[부동산] 4분기 부동산 시장 동향
전국주택가격지수가 지난해 동기간보다 14.6% 급등했다. 이처럼 집값이 급등한 건 수요와 공급 불균형 때문이다. 모기지 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자금 조달이 쉬워지면서 집을 사려는 수요는 늘어난 반면, 시장에 매물로 나오는 집은 부족해지자 가격이 폭등한 것이다. 건축 자재 조달 문제로 신규 주택 공급도 차질을 빚고 있다. 올해 초부터 목재를 비롯해 원자재 가격이 오른 데다 건설 노동자가 부족해지면서 착공 자체가 이뤄지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공급 부족이 지속되는 사이, 기존에 나와 있던 매물까지 줄면서 가격은 더욱 치솟았다. 연방준비제도 내부에선 주택시장 과열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는 상황이다. 또한 임금 및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과 주거비 상승도 인플레이션을 과도하게 유발할 수 있는 요인으로 예측하였다. 최근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뷰에서 부동산 시장의 거품과 붕괴 사이클이 금융시장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동산 시장 활황을 연준이 팬데믹 사태 이후 지속해온 금융 지원을 줄이거나 없앨 수 있는 요인으로 꼽았다. 댈러스 연방은행 총재는 “모기지담보증권(MBS) 매입이 집값을 더 부채질하고 있다”며 MBS 추가 매입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세인트루이스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주택 가격이 치솟는 만큼 MBS 매입이 필요하지 않다는 쪽으로 생각이 기울고 있다”고 했다. 다만 이번 부동산 과열이 모두를 놀라게 한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사태 때와는 다르다는 의견도 나온다. 당시 집값 폭등의 지렛대 역할을 했던 대출 기관이 신용조건을 완화할 가능성이 크지 않은 데다, 부동산이 아닌 건설주 등으로 자금도 분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주택시장의 극심한 매물 가뭄 현상이 다소 완화되는 분위기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전국적으로 주택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신규 리스팅이 증가하고 있어 집값 상승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매물 정보를 올리는 MLS에 등록된 리스팅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현재 MLS 등록 리스팅은 1년 전보다 32%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지난 3월 초 이후 8% 늘어났다. 부동산 애널리스트들은 “많은 바이어가 더 많은 매물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면서 “구매하려고 경쟁하지 않으며, 연초처럼 긴박함을 느끼진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책모기지업체 패니메이가 실시한 월간 주택 심리 조사에서 응답자의 64%가 ‘집을 사기 좋지 않은 시기’라고 답했다. 반면 판매에 대해서는 많은 응답자(77%)가 판매하기 좋은 시기라고 답했다. 실제로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최근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미국의 밀레니얼 세대는 집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을 주력으로 삼고 있는 금융회사인 프레디맥에 따르면 올해 들어 ‘스타터 홈’의 공급량은 5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상 미국인의 스타터 홈은 1400평방 피트 수준일 정도로 작은 점도 문제로 꼽힌다. 주택건설협회에 따르면 단독 주택의 경우 면적이 넓을수록 건축 우선순위를 주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밀레니얼 세대의 내 집 마련 시기는 점점 늦어지는 추세다. 전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지난해 말 기준 생애 최초 주택을 사는 평균 연령은 33세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수요가 줄어드는 추세로 인해 집값이 얼마나 빨리 잡힐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한 전문가는 “저금리 환경이 주택 수요를 지지해 왔으나, 주택가격 상승으로 커진 대출 상환부담이 주택 수요를 약화시킬 수 있다”면서 “올 하반기에는 주택가격 상승세가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문의: (213)445-4989 현호석 대표/매스터 리얼티부동산 시장 부동산 시장 주택시장 과열 금융시장 안정